결과는 1:0 한 점 차이 승부였지만 그만큼 삼성의 문제점이 뭔지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먼저 투수진부터 볼까요. 제2의 탐션, 흑션, 탐 크루세타 션 등등 작년 삼성 팬들을 악몽에 빠뜨린 탐션과 비교되던 크루세타.
6.1이닝 1실점이라는 결과적으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확실히 지난 등판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러나 6.1이닝 동안 볼넷이 무려 다섯 개. 제구가 좋지 않음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바닥에 패대기 치는(...) 볼도 나왔고 말이죠. 오늘 현재윤 포수 몸 곳곳이 욱씬거리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5이닝을 넘겨 6이닝을 퀄리티 스타트로 막아줬다는 건 정말 반갑네요. 제구력만 어떻게 하면 좀(...) 사실 볼넷 덕분에 위기도 많았고... 기아 타선이 조금만 응집력을 발휘했다면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었을 장면이 많았습니다.
불펜 투수로 올라온 차우찬은 오늘도 좋은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1이닝 1피안타 3삼진. 특히 7회에서 크루세타가 볼넷으로 주자 둘을 남기고 내려왔을 때,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 짓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와이 낫 차우찬.
5선발로 좀 키워줬으면 싶습니다...만, 지키는 야구로 대변되던 삼성의 불펜진이 빈약해진 현재 차우찬이 선발로 가버리면 그 자리를 메꾸기도 쉽지 않을 듯 합니다. 2군에 어떤 좋은 선수가 있는지는 잘 모르는데다가.... 개인적으로 조진호에 대한 믿음은 바닥을 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제가 조진호를 바라보는 심정은 탐션 볼 때랑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서 권오준, 권오원 등의 투수들이 회복해서 올라와주길 바랄 뿐이죠.
안지만도 자신의 몫을 다해줬습니다.
기아의 양현종은 8이닝 무실점이라는 호투를 보여주면서도 단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의 문제점은 양현종을 상대로 8이닝 4안타 무득점이었다는 것에서도 드러납니다.
데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야구를 오래 본 것도 아니지만... 익숙한 장면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삼자범퇴, 팔팔한 상대팀의 선발, 무력한 타선. 방망이는 믿을게 못되고, 그만큼 터질 때와 불발일 때가 차이난다지만... 삼성은 한번 불발이면 그 선발 투수를 결국 못터는 경우가 무지하게 많습니다. 그만큼 타선 전체가 같은 흐름을 탄다고 볼 수 있으려나요.
타선의 문제는 곧 믿음직한 타자가 없다는 뜻입니다. 고졸 루키 김상수가 오늘도 안타를 때려냈고, 현재윤이 요즘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 둘만으로는 무리죠. 삼성의 중심타선은 약하기 그지없습니다.
현재 삼성의 주요 클린업이라면 작년 대활약한 아기 사자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입니다.
박석민은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오늘 8회에 때려낸 타구를 보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김원섭의 호수비로 뜬공 처리되었지만 그 타구는 확실히 위력적이었죠. 그리고 역시 8회에 보여준 호수비도 좋았습니다.
최형우는 사실상 삼성에서 가장 믿음직한 거포입니다. 이게 삼성 타선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어쨌건 현재 부상으로 최형우가 자리를 비웠다는 건 상당히 큰 공백입니다.
채태인은 타자 전향 3년차라곤 믿어지지 않는 타격을 뽐내고 있지만 앞의 둘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점차 믿음직한 타자로 성장할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 9회 김상수가 출루한 이후, 신명철과 강봉규 타석에 쓸 대타가 없다는게 슬펐습니다. 게다가 결과는 둘 다 삼진이라는 최악의 형태.
최형우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아 1군에만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 그리고 양준혁의 컨디션이 조금만 더 끌어올려져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 양준혁이 삼성에서 가지는 위치는 그만큼 컸습니다. 양신이라면, 하는 믿음. 그런 믿음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타석이 없었습니다.
오늘 수비 포지션도 조금 특이했습니다. 김상수를 유격수로 돌리고 박진만은 지명 타자... 좌완 선발이니 양준혁을 뺐고.. 김상수에게 유격수 경험을 시켜줄 겸 저런 포지션을 했겠죠. 그런데 조동찬은 왜 중견수였을까요. 외야로 돌릴 셈이려나요. 어제 김창희가 2타수 무안타긴 했지만, 최근 타격감이 괜찮았는데 말이죠.
덧. 너무 열내서 쓴 듯.
덧2. 이놈의 미라클 두산. 역전승을 거둬버렸군요.
덧3. 이놈의 SK. 4:0이었는데 그게 또 동점이 되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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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유신 2009/04/12 20:21 # 답글
타선이 집단으로 삽푸면 기분 참 거시기 하지...그런 기분 나도 꽤 자주 경험한다 [...]
스카이 2009/04/12 22:39 #
한화는 진짜 롤코 기분이겠다.
제랏 2009/04/12 20:52 # 답글
형우가 없는것과 양신의 부진이 이 상황을 더욱 깝깝시럽게 하는 듯.뭐 작년보단 나은거 같지만 그래도 정신은 멍합니다-ㅠ-
스카이 2009/04/12 22:40 #
네, 작년보단 낫죠. 허허 -_-;
일레갈 2009/04/12 21:45 # 답글
기아 선발투수는 1실점만해도 죄인이라는게 사실?
스카이 2009/04/12 22:40 #
흠좀무
RedMoe 2009/04/12 23:51 # 답글
형우 부상을 아쉬워하는 삼빠들의 항연.txt솔직히 요즘 속민이 너무 속고 선풍기질하는듯하군요
스카이 2009/04/13 00:14 #
작년 한창 풍기질 하던 때보다 더 심합니다.
itoito 2009/04/13 09:29 # 답글
전 두산전 다녀왔습니다 ' -'.문제는 기아. 이겼어도 엘롯기에서 롯엘기로 바뀐게 없다죠..ㅠ_ㅠ..
스카이 2009/04/13 10:34 #
오호, 역전 경기였으니 재밌었을 듯 ㅇㅅㅇ...
권오원사촌동생 2009/04/18 23:20 # 삭제 답글
권오원 선수 많이 응원해주세요
스카이 2009/04/19 02:05 #
헛.. 권오원 선수 사촌동생 분이신가요; 어서 회복하고 올라와서 멋진 투구 보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